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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영화를 찍고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가까운 자리에 앉아 찔끔찔끔 훔쳐보며 생각했다.
어느 대학 영화과이거나 광고과 학생들이겠지.
혹은 미디액트나 한겨레문화센터 워크샵 수강생들일지도 모르지.
어색하게 분장한 할어버지, 할머니와 어린 아이. 너스레해 보이는 여감독.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고, 열댓명 정도가 지하철 한 부분을 다 차지하고 이동을 막고있었다.
막 지하철에 올랐을 때만 해도 한산했는데
몇 정거장 지나다보니 점점 불어나는 사람들 덕에 우리칸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내 머릿속을 멤돌았던 생각들은,
어째서 러시아워를 택했을까.
차라리 문까지 막고서서 사람들 출입을 원천봉쇄했어야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째서 지하철 형광등 쌩 조명아래서 분장을 짙게 하고 있는가. 연극공연하나.
끊임없이 그 사람들의 헛점을 잡고있었다.
사람이 밀려올 때, 아. 저팀 완전 혼이 나가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 여감독. 침착하더라. 사람이 밀려오거나 말거나.

소화해야할 분량 모두를 소화하고 스텝들 배우들 잘 가라고 인사까지 한 후 해산했다.
배우들 연기는 아마추어였고, 마이크는 없었고, 스텝은 엉성한 학생들,
조명은 은박지를 골판지에 이어붙인 사제 반사판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어찌나 그들이 부러운지..
사람들과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그 여감독은 한없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현장의 가슴을 가지면, 러시아워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잠시 잊었나 보다.

2006/12/01 10:04 Trackback 0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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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love 2007/01/04 02:32 A R D
현장의 가슴...멋진데~
  • 나그네8년전에 써봤는데 좋더군요...
  • 사뇨기도대체 무슨 말이 필요해!
  • [비밀댓글]
  • 사뇨기눈먼자들의 도시에 대해.. 나..
  • mm7kk멋진 영화와 OST입니다. 담아..
  • 에궁~정말 농구를 사랑하는구나....
  • 뮤지컬극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역쉬..
  • 드림물랑루즈보다는 드림걸즈지...
  • 장님전부장님뿐이야.... ㅜㅜ 세상..
  • ddd나 저 그림 진짜 좋아하는데~ ^^
  • ohlove"우리가 사는 삶에는 딱 떨어..
  • ohlove현장의 가슴...멋진데~
  • 음..아 그렇구나 ㅋㅋ 쏴리 맨.
  • 오호요새는 이런거 스크랩해오는거..
  • 사뇨기감솨하니다~~ ^.^//
  • 가사When I am down and, oh my so..
  • 와우bg와의 조화가 훌륭하네요~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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