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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피비릿내를 감춘 클라이막스 카리스마
연출부의 영화리뷰 | 2007/03/23 00:03
<300>
잭 스나이더 / 프랭크 밀러
/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들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함께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어느정도 마음이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올드보이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 분명 잘 만든 영화임을 알았고 영화에 압도되었지만 왠지 공감이 가지 않았던 영화. <300> 역시 300명의 스파르타 인들에게 압도당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손에 땀을 쥐며 보았다고나 할까. 카리스마가 강하지만 관객과 동질화 될 수 없는 것들은, 그 매력의 이면에 어떤 보편적인 인간의 삶이 비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해서 떠오른 것은 멜깁슨의 브레이브 하트였다. 스파르타인들이 지속적으로 자유를 언급할 때마다 말이다. 멜 깁슨 역시 처형당하며 이렇게 외치지 않았던가. "프리더엄!!!!!~~~~!!!!" 그러나 브레이브 하트와는 달리 300에서 가장 도드라진 허점은, 스파르타 인의 입장에서 한걸음만 떨어져 지켜보면 그들과 결코 같은 진심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영화적 장치(페르시안들이 괴수의 모습을 한 완전한 악의 집단이었다는 것, 스파르타와 본질적으로 반대일 수 밖에 없는 회의 실력자가 페르시아에 매수당한 악인이었다는 것, 스파르타 내에 전혀 내분이 없었다는 것 등)가 아니었다면 남아있는 그리스 인들에게 기억되려 한 그들의 의지가 영화처럼 감상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뭐랄까 자유를 외치기에는 영화에서 그들이 너무 강해 보였고, 처음부터 절때 당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져도 진것같지 안느껴질 것이라는 것을 영화의 시작부터 모두가 알고있지 않은가?!

이런 허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말 환상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대부분의 촬영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했을만큼 엄청난 CG는 영화내내 미술작품을 보는 듯 했다. 프랭크 밀러의 원작에 충실했다지만 프랭크 밀러가 칼라로 만화를 그리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영상과 편집, 시간차의 연출이 예술. 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전투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움직임. 싸움을 한다기 보다는 어떤 하나의 예술을 접하는 기분이었다. 비록 굉장히 잔인한 영상으로 가득찼지만 말이다. 그만큼 이미지가 화려하고 아름다웠기에 다 상쇄되어버렸다. 피비릿내 나고 엮겨운 전장이 마치 그들의 화려한 클라이막스 무대처럼 보였으니까. 이런 카리스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매력을 가졌음에 틀림이 없다. 멋진 장면이 많았지만 그만큼 질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글/사뇨기

태그 : 300, 프랭크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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