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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2007] 사람의 향기를 향수에 봉인할 수 있을까.
연출부의 영화리뷰 | 2007/04/28 12:28
[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톰 튀크베어 / 쥐트리크 파스킨스 /
벤 워쇼, 더스틴 호프만, 알란 릭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이 된 소설이 10여년 전에 씌여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 프리뷰를 왠만하면 안보고 들어가는 버릇 때문에 처음 몇 분동안 문드러진 생선토막 틈의 간난아기를 보느라 눈과 귀가 약간 괴로웠다. 누구보다 보호받아야 할 갓 태어난 신상아가 저런 구더기 속에 뭍혀 있다니.

그의 이름은 장 바티스트. 생모는 애를 생선 더미 쓰레기 더미에 낳아놓고 버린 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그것이 벌써 다섯번째 였다고 했다. 보호시설 같지 않는 보호시설. 아니 수용시설에서 보내진 장 바티스트는 처음부터 주변아이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갓난 아이가 생소했을 뿐더러 그에게는 다른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제목 때문에 그가 장차 살인자가 될 것을 예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향수'에 대한 느낌이 좋아서인지 장바티스트는 전혀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비치지 않았다. 그가 가진 능력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테지만, 초반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력이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계속 가지게 되었다. 심지의 그의 살인이 정당하지 못했고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장 바티스트가 간절히 원하는 최고의 향수가 어떤 것일까하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 바티스트가 느꼈던 그 향기는 시장에서 강력한 향기를 뿜어내던 여인에 대한 정욕이었다. 세상 모든 것을 냄새로 인지한다는 영화적인 설정 하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다. 장 바티스트는 그걸 깨닫지 못했었고, 그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향수 제조법도 배우고 살인도.. 그리고 마침내 위대한 향수를 완성시켰지만.. 결국 강력하게 원하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었다. 장 바티스트는 세상에 처음으로 향수를 공개한 광장에서 광적으로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군중을 바라보며 비로서 자신이 혼자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을 향수로 담아놓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될 수 없음을 말이다. 향기는 지속되지 않으니까.

글/사뇨기

태그 :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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