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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비극의 신데렐라
연출부의 영화리뷰 | 2007/05/11 23:13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1939]

윌리엄 밀러(감독) / 사무엘 골드윈(제작) /
히스틀리프, 캐씨, 린튼(에드가), 엘렌, 힌들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 #1. 전보다 악한 세상 혹는 비극의 신데렐라

영화 흐름 중에 반복해서 남자 주인공인 히스클리프가 끔찍한 악에 발을 들여 놓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뇌에 생기는 의구심은 그 때 보다는 지금이 훨씬 악한 시대인가라는 의문이었다. 히스클리프의 행동이 전혀. 악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감독의 의도를 유추할 뿐, 오히려 히스클리프가 소심해 보였다. 히스클리프가 신데렐라였다면 상대역이었던 캐씨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사랑을 실현시켜 줄 왕자에 다름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차이점은 히스클리프의 내면을 너무 가볍게 넘겨 집었다는 것에 있다. 그리구 켤코 해피앤딩이 아니라는 점 역시.
우리나라에도 김기영 감독의 '하녀'라는 영화가 있었다. 하녀와 주인 아저씨가 얼레리 꼴레이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하녀에 대한 두려움이 뭐랄까 약간은 악마적인 느낌으로 보여주었다.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두 작품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던 공통점은 이 신데렐라의 내면을 중심으로 영화를 재구성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자꾸 생긴다는 점이다.

노트 #2. 현실은 달라
현재에도 여자들은 캐씨와 같은 '경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마음에 있는 남자를 버리고, 안정된 삶과 돈을 따라 시집가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다. 남자도 그렇고.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는 남녀 간의 현실적 문제에 부딪힌 여성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잘 드러낸 영화다. 얼핏보면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 영화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주인공인 캐씨의 마음 속을 후벼들어서 엄청난 갈등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굉장히 관객 친화적인 영화이다. 왜냐면. 방금 전에도 썼듯이 남녀간의 현실적인 문제이니까. 영화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을 그런 갈등을 겪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말미에는 그것이 영혼이네 유령이네 하는 것들로 포장되었지만 비극의 매력은 현실적이라는 힘에 있다.

/사뇨기

태그 : 사무엘 골드윈, 윌리엄 밀러, 폭폭의 언덕, 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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